아들 이름을 지호(知鵠)로 지을까 한다.
중용 14장에 군자의 마음씀은 활쏘기와 같으니 시위가 과녁에서 벗어나면 과녁에서 잘못을 찾지 않고 돌이켜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는다. 라는 구절을 좋아해서
지후(과녁후)로 지을까 했는데 어제 찾아보니 그 구절에는 과녁곡(鵠)자를 사용했었네? ㅋ 그래서 어쩌나 싶었는데 곡자를 클호 로 읽을수도 있어서 지호 라고 부르는 걸로 하기로 했다.
왜 작명소에 가지 않았느냐 라는 누나의 핀잔에 내 이름이 좋지 않다고 그리 난리 치더니 어릴때 화를 한 번 입은 거 빼고는 이날평생 내맘대로 이정도살았으면 좋은 팔자 아니냐. 난 이름따위 믿지 않으리라. 라고 답했다. (이름때문에 어릴적 다쳤다고 믿는 우리 식구들에게 이름은 꽤 큰 의미)
지곡으로 누군가가 읽는다면 아빠가 지냈던 지곡(포항공대)를 의미하는 것이니 그것또한 의미가 있을것이고 지혜로우라고 지혜지를 써줄수도 있지만, 지혜롭기까지 하길 바라는건 욕심일듯 하고 그냥 과녁의 일화만이라도 알고 지키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욕심이랄까.
혹자는 무조건 자신탓만 하고 세상의 시스템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는 멍충이 들이 많아졌다고 한탄하지만, 그렇게 큰 그림 말고 작은 세상 작은 행동에서 남탓보단 자신이 조심하는 삶을 살아주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