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성당은 요즘 미사시간에 노래를 많이 한다.
거룩하시도다 라든지 주의기도 같은…
성가대가 있어서 같이 리드하고 불러주면 좋겠지만,
어려운 박자나 운율이 되면 나같은 사람이나 어르신들은 그저 입을 닫고 있는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 처럼 세미나때문에 거의 참석할 일이 없다가 어쩌다 한 번씩 들르는 이라면
왠지모를 낯섬에 내가 이방인인듯 느껴지기도 한다.
가톨릭의 좋은 점은 정통성에 있었다. 그것은 변치 않는 가치와 통일성.
전국 어느 성당을 가도 똑같은 전례의식순서와 변하지 않는 기도문
그 때문에 여행중에 성당에 들어서도, 어느 날 지나던 성당에 무심코 들어서도
그 편안함과 익숙함에 마음을 내려놓고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테니스에서만 느꼈던 진입장벽을 성당에서 느끼다니.
참 아쉽다.
포항에 있을때 대구가톨릭대학교 교무처장을 하시던 신부님이 발령받아 오셨다
큰 살림일수록 새는데가 많다고 업무처리를 하시더니 정말로 한달만에 성당비용을
엄청나게 줄이셨다. 전기세 수도세 판공비등등.
나이는 할아버진데 생각은 젊으셔서, 여름에 에어컨 틀어줄거라 생각하지 말라
전기세 아껴서 다른데 쓸거다. 한시간동안 땀흘리는것도 못참나. 미사는 놀러오는게 아니다
그게 힘들면 성당 나오지 마라. 공언 하시고 창문열고 선풍기 틀어주시던 분인데
어느날인가 그해 유행이었던 국악기도문?인가 국악 성가를 사목회장이 추진했었나보다
미사 강론시간에 당당히 선언하셨다.
그레고리안성가를 쓰건 국악성가를 쓰건 그건 다 내맘이라고.
내가 바로 양들을 이끄는 사목자라고. 아무리 사목회장이라고 해서 나한테 압력넣을수는 없다고
정 억울하면 당신들이 신부되어 사목자 하라고.
그때 당시 유행에 따라가는 세태가 싫으셨으리라.
그 핏대선 목소리를 들으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나하고 많이 닮았던 분. 갑자기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