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녀의 사랑이야기

연애블로그를 읽고 울고 있다는 친구녀석의 말을 듣고 읽어본 사랑얘기.
전형적인 나쁜남자며 이기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바람둥이, 여자기분만 맞춰주는 남자이지만 그녀에게는 자존감을 높여주고 이별의 아픔을 서서히 감내할 수 있게 도와준 남자로 그려지는 이야기. 정말로 남자가 솔직했으며 여자의 믿음이 만들어낸 슬픈 이야기. 그녀의 착한 마음이 느껴져 그냥 울컥했다. 남자의 진심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를 자신을 도와준 남자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 남자로 기억하고 다시 만나더라도 눈인사로 마무리 하고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결혼을 앞둔 어느 아가씨의 글을 보며 내 친구녀석은 그런남자가 부럽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의 마음씨가 부럽다. 이별후 좋은 추억은 다 잊어버리고 나쁜기억으로만 도배하여 쌍욕을 해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찌되었든 좋은 면만 바라보고 생각해주며 기억하여 짐짓 그 얘기를 섣불리 털어놓았을때 처녀건드린 바람둥이 소릴 듣게 될까 두려워 이제껏 그의 얘길 꺼낸 적이 없다는 그 마음이 너무 착해서 눈물이 난다. 그런 분이라면 누굴 만나도 행복하겠으나, 부디 내년, 결혼하셔서도 백년해로 하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는 행복의 기원은 언제나 나까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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