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대회갔다가 상대분이 이렇게 매너 좋으신 분은 처음 보았다고
초보같은데 테니스 즐기면서 치는 마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음에 대회때 또 보면 좋겠다고 매너 좋다는 말을 연신하며 계속 잘되길 바란다고
몇 번이고 덕담을 주고 가셨다.
그저 상대 기분 상하지 않게 몇 번 배려한 것 뿐인데 저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니 살아 오면서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사는게 가장 치욕스런 일이라 생각하며 산터라 저런 반응이 당연한데도, 내 평생 최악의 패악질을 남긴 적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물론 그때상황에선 나도 할말은 있고 충분히 변명의 여지가 있지만, 정말 패악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행동에 대해선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 뿐이다. 그 때는 지금도 나의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지우고 싶은 오점으로 남아있으며 가끔씩 그때가 생각나면 정말 인생 잘못 살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날이 없었다면 그 패악질이 없었다면
나를 먼저 생각해주고 언제나 내편으로 옆에 서있는 저 순하디 순하고 어두운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을 만날 수야 있었으랴
나 없는 세상 눈물찬 눈으로 볼 세상이 오히려 내가 두려워 무슨일이 있어도 널 혼자 있게 하진 않으리라 생각들게 하는 사람을
내가 곁에 둘수야 있었으랴 생각이 든다.
인생 최악의 오점덕에 내 인생 최고의 수를 만난 셈이니
이 어찌 운명이 아닐까.
모든것은 어쩌면 그대로 흘러가면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오점이여 감사하다.
패악질이여 감사하다.
다만 더이상 기억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